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를 받는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언론홍보위원장이 8일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 참관을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전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코트에 선글라스를 끼고 한 손에 커피를 든 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향했다. 주 위원장은 1958년생으로 올해 만으로 66세다.
앞서 주 위원장은 지난 6일 업무방해·의료법 위반 혐의로 집행부 중 처음으로 경찰에 소환돼 10시간 조사를 받았다. 당일 조사를 마치고 나온 그는 “내가 아는 사실 그대로 거리낌 없이 다 말씀드렸다”며 “처음에 (경찰에서)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는데 당연히 그런 사실은 없으니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의협 전·현직 간부들의 출석을 요구한 경찰은 주 위원장에 이어 9일에는 노환규 전 의협 회장, 12일에는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서울시의사회장)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일정을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수사는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7일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을 의료법 위반과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다. 정부는 이들이 전공의의 집단사직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방조한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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