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을 교사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언론홍보위원장이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8일 오전 주 위원장은 서울 마포구 소재의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나타난 주 위원장은 한 손에는 커피가 담긴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들고, 다른 한 손은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그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절한 채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지난 6일 주 위원장은 경찰에 출석해 의협이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을 교사하거나 종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우리 의사들의 노력으로 전세계 최고의 의료접근성과 건강성을 유지했던 대한민국의 의료제도가 오늘 이 순간 몰락하는 과정에서 사이비 관변학자와 보건복지부 고위 관리들이 이 사태가 마치 대한민국에 의사가 부족해 비롯된 것이고, 의대 정원 증원만이 유일한 해결책인 것마냥 국민을 호도하고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여론에 맞서 정부의 잘못된 주장에 맞서 싸우는 의사들을 집단 이기주의에 젖어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치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의협의 일반 사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 사무총장과 비상대책위원회 실무진 직원 2명을 오늘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9일에는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을, 오는 12일에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을 차례로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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