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클래식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MET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온다. 1885년 창단 이후 첫 내한 공연이다.
MET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야닉 네제세갱은 7일(현지 시간) 뉴욕 MET에서 열린 아시아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국과 일본, 대만을 향한 획기적인 첫 걸음은 MET 오케스트라의 역사서 놀라운 사건”이라며 “아시아 관객들과 문화로 대화하고자 하며 관객들이 고유의 관점으로 매트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즐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MET 오케스트라는 MET 오페라 무대를 책임지는 오케스트라로 1885년 이후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다. 1913년 거장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MET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교향악단 지휘자로 미국에 데뷔하기도 했다. 2018년부터 지휘를 맡고 있는 네제새갱 감독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등의 음악감독을 지냈으며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도 활동 했다. 네제새갱 감독은 “MET 오케스트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은 굳이 비밀도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MET 오케스트라는 2022년 첫 방한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됐었다. 내제새갱 감독은 앞서 진행한 유럽 투어를 언급하며 “유럽에서의 성공적인 투어는 첫 걸음이었으며, 우리는 수년 동안 아시아로 가는 꿈을 꾸었다”고 이번 아시아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MET오케스트라의 한국 공연은 6월 19일과 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첫날인 19일에는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과 드뷔시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 바르톡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을 들려준다. 둘째 날인 20일에는 몽고메리의 ‘모두를 위한 찬송가’, 모차르트 콘서트 아리아와 말러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와 베이스 바리톤 크리스티안 반 혼,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도 함께 무대를 꾸린다. 네제새갱 감독은 선곡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번 곡들은 공연에 나서는 성악가들의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곡들로 골랐다”고 말했다.
MET의 제네럴 매니저인 피터 겔브는 “세계적인 불안이 가중되는 시대에 MET는 그동안 방송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음악으로 위안을 제공하고 있다”며 “MET 오케스트라의 역사적인 첫 아시아 투어를 통해 멀리서만 우리의 음악을 접하던 관객들에게 직접 우리의 음악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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