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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 풍납동에서 첫 재개발 추진…최고 20층

풍납동 483-10번지 일대 모아타운 관리계획, 시 심의 통과

사업 진행되면 최고 20층 건축 허용…930세대 규모

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 전경. 연합뉴스




국가지정문화재인 풍납토성이 있어 개발이 극히 제한됐던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재개발이 추진된다. 930세대 규모의 풍납동 483-10번지 일대 모아타운 관리 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8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3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위원회가 '송파구 풍납동 483-10번지 일대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소규모 정비 모델이다. 풍납동에서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풍납토성 보존·발굴을 위한 개발 제한 때문에 번번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은 보존 필요성에 따라 풍납동 일대를 6개 권역으로 나누고 보존 필요성이 가장 높은 1·2권역 내 주택에 대해 1990년대부터 매입을 해 오고 있다. 개발 규제로 인한 주민 반발도 장기화하고 있다.

모아타운 사업이 진행되는 풍납동 483-10번지 일대는 6개 권역 중 비교적 보존 필요성이 낮은 5권역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재 앙각 적용에 따른 높이 제한(6~15층)과 올림픽로변 조망가로특화 경관지구 층수 제한(6~8층)까지 이중 규제를 받아 그동안 공동 개발이 어려웠다.

풍납동 483-10번지 모아타운 관리계획안. 사진 제공=서울시




이번에 모아주택 관리계획이 통과되면서 아파트를 올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시는 사업이 실제로 추진되면 올림픽로 조망 규제 적용 지역을 축소하고, 용도 지역을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사업지 내에서 최고 20층까지 건축이 허용된다. 단 문화재 앙각 규제는 문화재청 소관이어서 서울시가 완화하기 어려운 만큼, 풍납토성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7층 이하의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풍납토성에서 떨어진 올림픽로 근처는 최고 20층의 아파트가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는 앙각 규제에 맞는 층수가 정해질 전망이다. 또 풍납토성 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공원으로 기부채납하고 그 면적만큼 용적률을 완화해 주기로 했다.

단 풍납동 모아타운 사업은 이제 관리계획 심의를 통과해 재개발의 첫발을 뗀 수준이다. 이후 토지·주택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조합을 설립하고 정비계획을 수립해 사업 시행 인가를 받는 등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 SH공사는 지난해 3월 풍납동 481-10번지를 '모아타운 공공관리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만큼 조합 설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합 설립 이후 조합원 과반수가 동의할 경우 공동사업시행도 가능하다. SH공사와 공동사업을 할 경우 사업 면적을 2만㎡에서 최대 4만㎡까지 확대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통합심의위원회에서는 ‘강서구 방화동 592-1번지 일대 모아타운 관리계획 변경안’도 수정 가결됐다. 강서구 방화동 592-1번지 일대는 밀집한 노후·불량건축물, 협소한 도로, 부족한 주차공간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해 2022년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 일대에 1389세대 규모의 모아주택이 6곳 추진된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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