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비례대표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에 8명 이상의 현역 의원 파견을 추진한다. 지역구 출마에 나서지 않은 비례대표 의원들을 위성정당으로 보내 정당 투표 기호 ‘4번’을 확보하려는 선거 전략이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정당 투표 기호 4번 확보를 위해 최소 8명에서 최대 15명의 현역 의원을 국민의미래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당 투표 기호는 각 정당 의석수에 따라 결정된다.
국민의미래가 기호 4번을 노리는 것은 정당 투표 용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이어 ‘두 번째 칸’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다. 원내 1·2당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아 정당 투표 용지에는 당명이 오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기호 2번으로 지역구 투표 용지에서 민주당에 이은 두 번째 칸에 놓이는데 국민의미래도 비례 투표용지에서 두 번째 칸을 받는 상황을 원하는 것이다. 이 경우 국민의미래 선거운동 역시 수월해진다.
당내에서는 김예지 비상대책위원을 비롯해 김근태·김은희·우신구·윤주경·이종성·정경희·최연숙 등 지역구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8~10명의 비례 의원들이 이적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
한편 국민의미래는 9일까지 엿새간 530명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가운데 여성은 199명(37.5%)이며 40명 안팎을 공천할 예정이다.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비롯해 영입 인재인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진양혜 전 아나운서 등이 유력한 공천 후보로 꼽힌다. 인 전 위원장은 당선권 내 순번에 배치돼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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