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가 오늘 호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 내정자는 10일 저녁 7시 45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달 4일 주호주 대사로 임명된 그는 지난해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따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진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이 대사 내정자는 해병대 채상병 사건을 조사한 해병대 수사단에 혐의자를 축소하도록 하고 이후 경찰에 넘긴 사건 기록을 회수하는 등 외압을 가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공수처는 이 대사 내정자 외에도 신범철 전 차관, 유재은 법무관리관 등 주요 피의자 6명을 출국 금지한 바 있다.
이 대사 내정자는 임명 이튿날인 5일 출국금지를 풀어달라며 법무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했으며 법무부는 8일 출국금지심의위원회를 열고 수사 협조 약속을 받는 대신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호주 교민들 사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현지 시간) 진보성향 교민 단체인 시드니촛불행동 회원 50여 명은 호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을 즉각 철회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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