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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이종섭, 결국 출국

10일 저녁 브리즈번행 비행기 탑승

출금해제 이틀만…호주 교민 반발도

지난해 9월 18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가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법무부가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한 지 이틀 만으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대사 내정자는 이날 오후 7시 51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호주 브리즈번행 KE407편을 타고 출국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타난 이 대사 내정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출국을 저지하겠다며 제2 터미널 앞에 진을 쳤지만 이 대사 내정자가 그보다 일찍 보안 구역에 들어가며 직접적인 대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중대 범죄 혐의를 받는 이 전 국방부 장관을 외교관 신분으로 해외로 도피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사 내정자는 지난해 발생한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올해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이 대사 내정자를 비롯해 주요 피의자 6명을 출국 금지했다. 이후 이달 4일 이 대사 내정자가 주호주 대사로 임명된 뒤 해당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시작됐다.

이 대사 내정자는 5일 출국금지를 풀어달라며 법무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했으며 법무부는 8일 출국금지심의위원회를 열고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공수처의 한 관계자는 "서면 등을 통한 적극적인 수사 협조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핵심 피의자를 출국시킴으로써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일부 호주 교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진보성향 교민 단체인 시드니촛불행동 회원 50여 명은 호주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을 즉각 철회 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 강행 시 캔버라 한국 대사관 앞에서 지속적으로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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