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정확히 한 달 앞둔 1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당 공천을 두고 '패륜 공천'이라 맹비난한 것에 대해 곧바로 응수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표가 이 대표를 공천한 것이야말로 패륜 공천"이라며 "관심을 끌기 위해 말초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 대표가)패륜 공천을 이야기했는데, 패륜이 뭔가"라면서 "형수 욕설, 검사 사칭, 대장동 비리, 음주운전, 정신병원 강제 입원, 너무 많아서 말을 다 못하겠다"고 이 대표가 말한 '사면·음란·돈봉투 공천'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친일 공천' 주장에 대해서는 이 대표의 "일제 샴푸 법카 의혹"으로 받아치고, '극우 공천'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스스로 일베 출신이라 하지 않았나"라며 이 대표의 '일베 의혹'으로 몰아세웠다. '부패 공천'에 대해서는 "대장동, 백현동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안이 한꺼번에 기소된 정치인이 지금 대한민국에 존재하나"라고 되물으며 이 대표의 '패륜 공천'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민주당은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특검을 촉구하며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을 두고 "윤석열 정권이 이종섭 전 장관을 '도주 대사'로 임명하고 개구멍으로 도망시키는 일이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책임을 물어야 할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차장에게 공천장까지 줬다"며 "한마디로 국민을 깔보는 막장 행태이자 '패륜 정권'의 대국민 선전포고로 볼 수밖에 없다"고 전날 '패륜 공천' 발언에 이어 정부 여당을 비난했다.
총선일인 4월10일을 '심판의 날'로 규정한 이 대표는 "민주당은 온 국민을 분노케 한 이태원참사·채상병 사망사건·(서울)양평고속도로 농단·명품백 수수 사건·주가조작 사건 등 '이·채·양·명·주 5대 실정'을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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