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이커머스(EC)의 세계 시장 공습이 거침없다. 올 1월 기준 월간 이용자수 글로벌 상위 10개 EC 애플리케이션 중 7개가 중국 기업이거나 이들 자본이 들어간 경우였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조사업체 센서타워가 올 1월 전세계 주요 EC앱 월간 이용자수(월 1회라도 앱을 열어본 사람 수)를 집계한 결과 싱가포르 '씨(sea)'가 운영하는 쇼피가 미국 아마존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동남아의 아마존이 진짜 아마존을 누른 셈이다. 씨는 싱가포르 회사지만, 중국 텐센트가 출자해 20%대의 지분을 쥐고 있다. 텐센트는 씨의 EC사업을 오랜시간 지원해 왔다.
쇼피 외에도 중국 기업 또는 중국 자본이 들어간 기업들의 선전은 두드러진다. 상위 10개 앱 중 7개가 중국계로 이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6%다. 2021년 대비 10위 랭크 앱은 1개 늘었으나 점유율은 5%포인트 뛰었다.
중국 '테무' 역시 론칭 1년 반만에 약 50개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하며 무섭게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계 랭킹 4위에 오른 테무는 프랑스와 독일, 영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아마존 왕국'인 미국에서도 2위에 올랐다. 북미와 유럽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EC '쉬인'은 5위에 올랐다.
닛케이는 "중국계 EC는 독자 앱을 전개하는 것에 한정하지 않고, 각 국의 유력 앱에 출자하거나 회사를 매수하는 방식으로나 견고한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적재산권 침해(모방품)나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주요 국가들이 단속 및 제재에 나서고 있지만, 고물가에 저렴한 가격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중국계 EC의 침투력은 더욱 강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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