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이제부턴 친명도 비명도 없다”며 단결을 호소했다. 하지만 비명계 전혜숙 의원이 탈당하는 등 공천 파열음도 지속됐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의 중심에 있던 임 전 실장이 단합을 강조해 단일대오 구축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친문계 핵심인 임 전 실장이 서울 중·성동갑에서 컷오프되며 당의 공천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임 전 실장은 “민주당 후보를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그는 “당 결정을 수용한다. 더 이상 분열은 공멸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백의종군한다”며 “이 세 가지가 제 결심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감투도 의전도 형식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공천 파동 속에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던 고민정 의원도 이날 13일 만에 복귀했다. 고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 중 유일한 비명계 선출직 최고위원이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는 일보다 우선시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같은 목표를 향해 손잡고 연대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당 ‘투톱’인 이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날 직접 고 의원의 복귀를 설득하며 공천 파동 진화와 선대위 체제 전환에 속도를 냈다.
다만 3선인 전 의원의 탈당 선언 등 공천 갈등의 여진은 지속됐다. 비명계인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 경선에서 친명계인 이정헌 전 JTBC 앵커에게 패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지도부를 향해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이렇게 많이 진행된 것은 처음”이라며 “비명은 척결 대상일 뿐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전 의원은 친분이 깊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 대표측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광주 동남을에서 컷오프된 김성환 전 광주 동구청장도 이날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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