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e커머스의 글로벌 시장 공격이 무자비할 정도로 거침없다. 올 1월 기준 월간 이용자 수 글로벌 상위 10개 e커머스 애플리케이션 중 7개가 중국 기업이거나 이들 자본이 들어간 경우로 나타났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조사 업체 센서타워가 1월 기준 전 세계 주요 e커머스 앱 월간 이용자 수(월 1회라도 앱을 열어본 사람 수)를 집계한 결과 싱가포르 ‘시그룹’이 운영하는 ‘쇼피(Shopee)’가 미국 아마존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동남아의 아마존’이 원조 아마존을 누른 셈이다. ‘쇼피’는 중국 자본이 들어간 e커머스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텐센트가 20.0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중국 기업 혹은 중국 자본이 들어간 e커머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상위 10개 앱 중 7개가 중국계이며 세계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무려 26%에 달한다. 세계 랭킹 4위인 중국 ‘테무’는 론칭 18개월 만에 약 5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독일, 영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 왕국’인 미국에서도 2위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쉬인’은 글로벌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국내 시장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18만 명으로 11번가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테무의 MAU 역시 581만 명을 기록해 G마켓을 앞지르며 4위로 뛰었다. 상위 5개 업체 중 두 곳이 중국 e커머스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e커머스 업체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제조사 및 셀러와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역직구(해외 직접 판매)를 활성화해 시장 다변화에 나서는 한편 국내 중소 제조 업체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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