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신데렐라성'의 모델로 알려진 독일의 한 유명 관광지에서 관광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미국인 남성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독일 바이에른주 켐프텐지방법원이 11일(현지시간) 살인·강간·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트로이 B.의 선고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현지 수사당국에 따르면 트로이 B.는 지난해 6월 14일 오후 2시쯤 독일의 유명 관광지인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관광객이었던 피해자 2명을 등산로로 유인했다. 당시 트로이 B.는 "멋진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이 B.는 그중 1명을 바로 50m 절벽 밑으로 밀어트렸다. 이후 다른 피해자를 목 조르며 성폭행한 후 역시 같은 낭떠러지 아래로 밀었다. 이 중 한 피해자는 같은 날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노이슈반스타인성은 19세기 후반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 국왕이 지은 성으로, 독일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다.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 오프닝 영상과 디즈니랜드에 구현된 '신데렐라성'의 모델이 되는 건물로 잘 알려졌다. 한해 방문객만 약 140만 명에 달한다.
트로이 B.의 살인 사건은 그만큼 유명 관광지에서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특히 범인이 체포되기까지의 현장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으로 확산하면서 전 세계가 공포에 떨었다.
트로이 B.는 지난달 20일 열린 첫 재판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그러나 검찰은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고 자백은 변론 전략에 불과하다며 종신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이 믿기 어려울 만큼 잔인했다”며 "오로지 최대한 빠르고 효과적으로 피해자를 제거하는 데만 관심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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