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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천룡인' 의사 가족들은 프리패스"…대형병원 직원 폭로글 '시끌'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전공의 집단 사직이 4주 차에 접어들면서 의료 공백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사 가족들은 병원을 자유롭게 이용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금 아플 거면 의사 가족이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는 ‘재직 인증’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다.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 근무하는 것으로 보이는 A씨는 해당 글에서 “입원이고 외래고 다 막혀서 난리가 났는데 역시 ‘천룡인’ 의사님들 가족은 프리패스”라고 적었다.

천룡인은 일본 만화영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귀족 집단으로 해당 만화의 세계관에서 이들은 평범한 인간 위에 군림하며 법을 지키지 않아도 처벌받지 않는 특권 계층이다. 최근 젊은 층에서는 자신이 남보다 잘났다고 생각해 업신여기거나 하대하는 사람을 ‘천룡인’으로 칭하곤 한다.



그러면서 A씨는 “응급실과 외래, 입원 모두 가리지 않고 ‘의사 가족들은 예외’로 들어가는 중”이라며 “사기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례·신고 여부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며 “노동조합이나 공식 채널로 구체성 있는 (제보가) 들어오면 얘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공의에 더해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으로 사직하겠다고 나서면서 의료 현장의 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19일부터 운영 중인 ‘의사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는 지난 8일 오후 6시 기준 1105건의 상담이 접수됐다. 이 중 수술 지연 관련 상담이 317건에 이른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 관계자는 “가장 보호받아야 할 중증환자들이 양쪽의 갈등상황에서 ‘협상’ 도구로 전락해 볼모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중증질환자 대표의 대화’와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이번 집단 사직한 전공의 명단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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