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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CEO "사용자 9억 명 돌파…조만간 IPO 나설 것"

FT와 인터뷰 "내년부터 흑자 전환…매각 가능성은 없어"

출처=인스타그램






텔레그램의 개발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텔레그램이 곧 흑자 전환할 것이며 조만간 기업공개(IPO)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로프 CEO는 1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5억 명이던 텔레그램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9억 명으로 늘었다며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도입한 광고 및 유료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로 ‘수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등 수익 모델이 안정화됐다고 했다. 또 글로벌 펀드 등 잠재적 투자자들로부터 300억 달러(약 39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고 매각을 권유 받았지만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매각보다는 IPO를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두로프 CEO는 “우리가 수익화를 시작한 주된 이유는 독립성을 유지하고 싶어서”라며 “(IPO를) 텔레그램 가치에 민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IPO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몇몇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했다. 이와 관련해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텔레그램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두로프 CEO는 상장할 경우 충성도 높은 텔레그램 개인 사용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두로프 CEO는 텔레그램 서비스에 대해 “채널을 운영하는 크레이에터에게 마케팅 비용의 50%를 절감해주는 수익 공유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사용자가 주변 사람들을 만나거나 데이트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즈니스 계정 등을 도입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 각국에서 선거가 진행되면서 소셜미디어의 악영향이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콘텐츠 관리를 개선하겠다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표현 방식을 단속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미디어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러시아 출신인 두로프는 언론의 자유를 옹호하며 2013년 형 니콜라이와 함께 텔레그램을 개발했다. 앞서 그는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던 소셜미디어인 프콘탁테(VK)를 공동 창업한 후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텔레그램 창립 1년 후 러시아 보안 기관이 우크라이나 VK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공유할 것을 강요하자 이를 거부하며 러시아를 떠났다. 또 강압에 못 이겨 3억 달러라는 헐값에 친러 정치인에게 VK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텔레그램은 비밀 대화 기능으로 주목 받았다. 철저한 보안과 추적이 어려운 환경 덕에 범죄자들의 이용이 잦다는 비판과 극단주의자의 콘텐츠 및 가짜뉴스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정부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두로프 CEO는 이런 주장에 대해 “부정확하다”며 부인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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