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현직 의원이 맞붙은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3선’의 이혜훈 전 의원이 승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용 의원도 경기 하남갑 공천장을 받게 돼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격전을 벌이게 됐다. 여당의 한기호·김형동·강대식 등 현역 의원들도 줄줄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2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4·5차 경선이 진행됐던 9개 선거구 후보자를 발표했다. 서울의 격전지 중 한 곳인 중·성동을에서는 ‘경제통’ 이 전 의원이 이영 전 장관에 이어 하태경 의원마저 제치며 4년 만에 ‘국회 재입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견고한 ‘현역 프리미엄’은 이날도 확인됐다. 3선 한기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은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중진’에 대한 페널티를 안고도 본선행에 성공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형동(경북 안동·예천) 의원은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 의혹을 딛고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상대로 승리했고 대구 동·군위을에서는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강 의원이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꺾고 재선에 도전한다.
대선 때 윤 대통령의 수행팀장을 맡아 ‘윤심 메신저’로 불리는 초선 비례대표 이 의원은 경기 하남갑에서 공천을 확정해 ‘윤석열 저격수’ 추 전 장관과 빅매치가 성사됐다. 경남 김해갑에서는 박성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권통일 전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승리해 공천이 확정됐다. 또 경기 안산을은 서정현 전 당협위원장, 고양을은 장석환 대진대 교수, 파주을은 한길룡 전 당협위원장 등이 여당 후보로 총선에 나서게 됐다.
한편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도태우 변호사의 경우 국민의힘이 공천 취소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오전까지 여러 각도에서 토의했지만 아직 결론을 못 내렸다. 가까운 시간 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 조사를 받는 데 대해 정 위원장은 “일단 지나간 느낌은 있는데 내부적으로 다시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중·성동을 경선에서 탈락한 하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에 “경선 원데이터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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