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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하태경 "믿기 힘든 여조, 원데이터 공개하라"…'시스템 공천' 또 도마위

하태경 "확률적 불가능한 현상 일어나"

이혜훈 득표율 29.71%→51.58% 급등

모집단 80% 일반국민…"큰 폭 변화 어려워"

"착오 가능성도…데이터 보고 최종 입장 낼 것"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공천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탈락한 하태경 의원이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여론조사 관련 ‘로데이터(원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공천 막바지 단계에서 여당의 ‘시스템 공천’이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중·성동을 경선 관련 로데이터의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하 의원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공관위에 경선 원데이터 공개를 공식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하 의원은 전날 장동혁 사무총장과 관련 논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기본 입장은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것”이라며 “선관위에서도 지금 자료들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선의 승부를 가르는 여론조사는 일반국민 80%·당원 20% 비율로 진행됐다. 해당 자료는 당이 아닌 여론조사 업체가 관리하며, 이를 공유받기 위해서는 공관위의 의결을 거쳐야만 한다.



하 의원은 중·성동을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게 밀려 탈락하자 “수학적으로 너무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3파전’이 형성된 1차 경선에서 하 의원은 46.01%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고, 이 전 의원과 이영 전 중소기업부 장관이 각각 29.71%와 25.9%로 뒤를 이었다. 그런데 2차 경선에서는 이 전 의원의 득표율이 51.58%(여성가산점 5% 포함)로 급등하며, 하 의원(50.87%)을 약 0.7%p차로 앞질렀다.

이에 하 의원은 경선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가 여론조사로 조작이나 장난을 했다고 의심하는 건 결코 아니다”며 “1차 경선과 2차 경선 사이에 합리적·수학적·확률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현상이 일어나 원데이터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집단의 80%인)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통제하거나 조직을 동원하기 쉽지 않다”며 “설령 이 전 장관이 이 전 의원을 공개지지 했더라도 이런 큰 폭의 변화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론조사 전문가도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기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며 “데이터의 의도적인 조작은 아닐 지라도 착오가 있을 수 있기에 원데이터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선 결과에 불복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장 유보”라며 “데이터를 확인한 다음에 최종 입장을 내겠다”고 답했다.

경선 결과에 대한 하 의원의 이의제기로 ‘시스템 공천’을 둘러싼 논란은 또 한번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홍석준(대구 달서갑)·유경준(서울 강남병)도 컷오프 후 이의를 제기했으나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하며 내홍이 일단락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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