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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0년 된 '빨간' 가루가 립스틱?…화장 금지하는 ‘이 나라’서 발견

현미경으로 확대한 립스틱 추정 물질. 네이처 홈페이지 캡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립스틱이 여성들의 화장을 금지하는 이란에서 발견됐다.

1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탈리아 파도바대 연구팀은 2001년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州) 묘지에서 발굴된 원통형 용기와 그 안에 묻어 있던 가루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발표했다. 이는 네이처가 출간하는 온라인 저널이다.

발견된 용기는 높이 약 5㎝, 지름 약 2㎝로 현대의 립스틱 용기와 비슷한 모양과 크기를 갖고 있다. 또한 상단에 뚫려있는 작은 구멍은 붓 같은 도구를 넣어 내용물을 찍어내기 위한 용도였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네이처 홈페이지 캡




용기와 함께 나온 분말 형태의 물질에는 검붉은 색을 띠는 적철석(hematite)이 다량 함유됐고, 식물성 기름과 왁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내용물은 3700여년의 시간 탓에 바짝 말라 가루가 돼 있었다”며 “모든 성분을 합치면 오늘날의 립스틱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고대 문헌을 토대로 립스틱의 역사는 55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소포타미아 국가 우르의 푸아비 여왕(슈바드)이 입술에 색조 화장을 한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2006년 발표된 하버드대 논문에는 ‘푸아비 여왕이 백연(white lead·흰색 납)과 붉은 돌을 섞어 발랐다’는 내용도 있다.

이에 대해 WP는 “최초의 립스틱 표본이 이란에서 발견된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립스틱과 매니큐어 같은 화장품을 금지했던 국가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해당 규제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정부 직원과 의대생 등 많은 이란 여성에게 화장이 금지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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