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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상상의 세계…내달 조경훈 개인전





신데렐라, 잭과 콩나무, 백설공주와 같은 ‘동화’는 유리구두, 독이 든 사과, 일곱 난쟁이 등 대표적인 상징물로 인해 오히려 독자들의 상상력이 제한을 받는다. 동화를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는 동심 가득한 전시가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열린다.

서울 갤러리 인사이트는 내달 3일부터 작가 조경훈 개인전 ‘그림이 이야기를 만든다’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작가는 규격화된 현대의 동화가 주목하지 않은 동화 속 이야기에 주목함으로써 상상의 세계를 넓혀간다. 신데렐라의 멋진 마차를 몰았던 마부들이 누구인지(신데렐라), 거북이와 달리기하다 선선한 나무 그늘에서 낮잠 자는 토끼의 꿈은 얼마나 행복했을지(토끼와 거북이) 등 동화가 주목하지 않았던 ‘조연’들의 이야기가 작가의 작품 속에선 주인공이 된다.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는 1992년부터 노방에 먹, 채색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과거 여성들의 한복 안감으로 많이 쓰인 노방은 촉감이 가슬가슬하다. 작가는 주로 화학안료를 사용하는 다른 작가들과 달리 노방 위에 아교를 발라 초기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노방 위에 그려진 상상 가득한 그림과 함께 작가가 1997년 보스턴과 뉴햄프셔, 한국에서 진행한 작업과 스케치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꽃과 새를 소재로 한 스크래치 작업도 걸린다. 작가는 “노방 위의 작업은 동화의 상상력을 시가적으로 더 증폭시킬 수 있다”며 “노방의 채식인 그림을 통해 동화의 상상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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