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수많은 수식어를 양산했던 '매직 히포' 현주엽이 모교 휘문고 농구부의 감독으로 부임 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 농구계에 따르면 ‘현주엽 감독이 지난해 11월 휘문고에 부임한 뒤 농구부에서 전횡을 저지르고 있다’는 민원이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에 접수됐다. 민원에는 현 감독이 휘문고 농구부에 부임한 뒤 방송 촬영을 이유로 제대로 팀을 이끌지 않았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의 핵심은 현 감독이 방송이나 유튜브 촬영 등으로 인해 훈련과 연습에 자주 불참했고 아예 훈련과 연습 경기를 거른 적도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1월 11일 서울의 한 고교와 휘문고의 연습경기에 현 감독은 케이블 채널 방송 촬영 일정으로 불참했다고 전해졌다.
현 감독은 구독자 76만 명이 넘는 채널 ‘먹보스 쭈엽이’를 운영하며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또 현 감독 본인은 물론 현 감독 자녀들까지도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도 있다.
보통 고교 농구부 감독은 지도자 업무만 전임으로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교장 재량 하에 겸직을 할 수는 있지만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현 감독 선임 당일 학교 관계자가 "채용되면 학교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탄원서에 나타난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현 감독이 자신의 아들 2명이 소속된 휘문중학교 농구부 지도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국대회 우승 및 준우승을 이끌어 평가가 좋은 감독을 해임시키는 데 관여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 현 감독 자녀들이 훈련 관련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학부모들은 현 감독의 이런 행동들에 대해 학교와 재단도 방조하며 사실상 일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 감독은 다른 매체를 통해 “방송 활동은 일과시간 이후나 주말을 이용해 한 것”이라며 “지도자 업무에 소홀한 적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아들 관련 통화에 대해서는 “아이들마다 각자 정해진 일이 있는데 (우리 아이가) 다른 일을 하게 되어서 항의를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현 감독은 “중학교 감독 해임 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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