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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김동준 "첫 대하사극 부담감, 캐릭터로 승화시키려 했죠" [인터뷰]

'고려거란전쟁' 김동준 / 사진=메이저나인 제공




'고려거란전쟁' 배우 김동준이 첫 대하사극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는 이런 부담감을 역으로 이용해 캐릭터에 녹이려고 했다.

KBS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김한솔)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다. 김동준이 연기한 현종은 승려의 삶을 살고 있다가 하루아침에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된 어린 왕이다. 그런 어린 황제를 향해 40만의 거란군이 침략하고, 현종은 점차 고려의의 황제가 해야 할 책무를 깨달아간다.

김동준은 군 전역 후 첫 작품으로 '고려거란전쟁'을 선택했다. 그는 한창 활동하던 중 군대에 간 터라 군 생활 내내 작품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작품을 바라보기만 해야 되는 시점에서 '나도 빨리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전역을 하고, 제안받은 게 '고려거란전쟁'이었는데, 대하사극의 어려움과 부담감을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현종 역할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내가 그 시대를 잘 모르는 구나' 싶어서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정말 성군이고 대단한 업적을 이뤘는데, 제가 잘 몰랐으니까요. '내가 감히 이분을 연기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담이 되기도 했죠. 그런데 감독님들을 뵙고 이분들과 함께라면 그려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려거란전쟁'은 현종 성장의 일대기를 다룬다. 천추대후(이민영)에게 목숨을 위협받던 승려 시절부터, 아무 준비 없이 황위에 올라 혼란을 겪는 모습, 이후 전쟁을 겪으며 단단해지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김동준은 이런 변화를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연기적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절에서부터 시작해서 궐에 들어오고, 진짜 왕의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변화가 있어요. 작품은 32부작인데, 변화의 폭을 깊이 있게 표현해야 됐습니다. 궐에 들어가기 전에는 '나는 왕이 아니다'라는 말을 되내였어요. 그저 패기 넘치는 10대 소년이라고요. 처음부터 왕의 모습을 보여주면 뒤가 궁금하지 않잖아요? 궐 안에 들어가서 하나하나 배우면서 나중에는 왕이 되는 모습까지 그리려고 했죠. 처음 궐에 들어왔을 때는 불안한 마음이 있어요. 실질적인 왕이 아니었거든요. 더군다나 왕의 교육을 받지 않아서 미숙한 부분도 있고요. 그때는 불안감을 넣으려고 했고, 나중에는 목소리의 변화를 통해 왕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현종이 점점 왕의 면모를 갖춰가는 건 김동준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 김동준은 처음 경험하는 대하사극의 부게감이 부담스러웠고, 이는 불안으로 다가왔다. 특히 기라성 같은 선배들 앞에서 연기를 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이는 현종이 처음으로 궐에 들어왔을 때 느낀 감정과 유사하다고. 김동준은 이런 부담감을 역으로 이용해 연기에 넣으려고 했다. 긴장감과 날이 서 있는 초반의 현종 모습이 그렇다.

점점 왕의 모습에 가까워질수록 김동준은 현종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적국인 거란이 쳐들어 올 때는 감정이 북받쳐서 저절로 눈물이 날 정도였다. 김동준은 "내가 부족해서, 내 나라가 비교적 약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마음 아팠다. 스스로도 화가 나더라"며 "백성과 충신들을 적국에 보내야 되는데,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목숨을 걸고 노력해야 되나?' 싶었다. 우리가 원한 건 그저 나라를 지치는 거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연기할수록 정말 전쟁은 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몽진도 떠나고, 내부적으로 난도 일어나고, 실질적으로 적에게 공격을 받으면 홧병이 날 것"이라며 "극 초반 현종이 백성들에게 원망어린 눈초리를 받는데 그 눈빛을 보는 것도 힘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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