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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오너들, 작년 연봉 얼마 받았나 봤더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봉 약 74억

계열사 보수 합치면 더 늘어날 예정

정유경 신세계 총괄회장은 약 37억

이명희 총괄회장 지급액은 비공개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약 19억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약 23억 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환영 공식 만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유통업계 총수들의 연봉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작년 한 해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웰푸드(280360)에서 24억 4300만 원, 롯데칠성음료에서 30억 9300만 원, 롯데쇼핑(023530)에서 19억 원 등 모두 74억 36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지주(004990)와 다른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받은 연봉은 아직 공시되지 않아 신 회장의 총 보수액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신 회장이 롯데 계열사로부터 받은 연봉 총액은 약 189억 원에 달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사진 제공=신세계그룹


지난해 백화점 부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신세계(004170) 총수의 연봉도 공개됐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지난해 급여 19억 7500만 원, 상여 17억 1100만 원 등 총 36억 86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전년(35억 800만 원) 대비 약 5.1%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정 총괄사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부친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작년 보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의 연봉 순위가 5위권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현재 사업보고서에 담기는 임원 보수 현황은 매년 5억 원 이상을 지급 받은 이들 중 상위 5명의 수령액만 공개된다. 지난해에는 권혁구 사장 등이 물러나면서 퇴직금이 반영돼 이명희 총괄회장 부부 연봉 순위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앞서 이 총괄회장 부부는 지난 2022년 각각 약 15억 원을 받은 바 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정교선 현대백화점(069960)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홈쇼핑(057050)에서 약 15억 원에 달하는 보수를 챙겼다. 현대홈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작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급여 12억 2500만 원, 상여 2억 5200만 원 등 총 14억 7700만 원을 수령했다. 지난 2022년 보수(14억 9400만 원)에 비하면 소폭 줄어든 수치다. 이는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모두 줄면서 창사 22년 만에 첫 역신장을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홈쇼핑의 연결기준 매출은 2조 646억 원으로 1.7%, 영업이익은 606억 원으로 45.3%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업보고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부회장). 사진 제공=GS리테일


허연수 GS리테일(007070) 부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19억 2100만 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17억 8800만 원)보다 7.4%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직위별 임원연봉 테이블에 의거해 기본급 7억 9900만 원과 직책수당 4억 4000만 원, 상여 6억 8200만 원을 받았다. GS리테일 측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도 편의점, 수퍼, 홈쇼핑 등 코어 사업의 안정적 사업운영 및 성과창출을 고려해 상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이부진 인스타그램 캡처


호텔업계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해 보수로 23억 13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13억 6600만 원과 상여 9억 4300만 원, 근로소득 400만 원 등이다. 이는 전년 동기(35억 600만 원) 대비 34.0% 줄어든 수치다. 급여액은 지난 2022년과 같았으나, 상여 항목인 장기성과인센티브가 감소했다. 장기성과인센티브는 과거 3개년 경영실적을 기반으로 지급된다. 호텔신라 측은 “임원처우규정에 따라 직급, 위임업무의 성격, 위임업무 수행결과 등을 고려해 보수를 결정하고 1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억 1400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 연합뉴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식품업계는 총수 연봉을 대폭 올렸다. 담철곤 오리온(271560)그룹 회장은 오리온홀딩스(001800)와 오리온 등에서 지난해 보수로 46억 31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 2022년 연봉인 42억 2300만 원보다 9.7% 늘어난 것이다. 담 회장의 부인인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은 오리온으로부터 23억 7700만 원, 오리온홀딩스에서 12억 2500만 원을 받아 모두 36억 200만 원을 받았다. 담 회장 부부가 챙긴 보수만 모두 약 82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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