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재킷을 사지 마세요.”
미국의 친환경 패션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마케팅 문구다. 옷을 판매하는 회사가 옷을 사지 말라는 문구를 내세우고 있어 다소 의아하다. 물론 내막은 아예 ‘옷을 사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튼튼하고 오래 입는 옷을 만들어 버려지는 옷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또는 ‘필요 이상의 옷을 사지 말라’는 뜻으로도 읽힌다. 이들은 매년 매출의 1%를 환경을 보호하고 되살리는 단체에 후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환경보호를 중시하겠다는 게 그들의 경영 목표인 셈이다. 특히 이 회사 창업주 이본 쉬나드는 “환경을 위한 옷을 공급하기 위해 기업을 설립했다”며 옷을 제작하며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이익보다 환경보호가 우선이라는 가치를 강조하며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환경보호의 중요성은 실제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얼마 전 충격적인 한 영상을 보게 됐다. 유튜브에 공개된 해당 영상은 바다거북이의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피를 흘리며 매우 힘들게 호흡하는 모습이었다.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빨대가 생태계에 미치는 위험성을 보여줬다. 해당 영상으로 플라스틱 빨대 이용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고 종이 빨대가 대안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만연하게 버려지는 폐의약품도 올바르게 분리수거해야 한다. 의약품이 함부로 버려지면 매립·하수처리 과정에서 독성을 가진 물질로 변해 생태계 파괴는 물론 사람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년 전 프랑스의 한 지역 공장에서 스테로이드 약물이 흘러나와 주변 하류 물고기가 중성(中性)으로 변한 사례는 위험성을 여실히 대변한다. 하지만 폐의약품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은 부족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폐의약품을 쓰레기통이나 하수구에 버린다는 응답이 55%로 절반을 넘었다.
분리배출이 꼭 필요한 폐의약품은 이제 24시간 언제든지 우체통을 통해 폐기할 수 있다. 우체통에 회수된 폐의약품은 우체국 집배원이 회수해 자치단체별 보관 장소로 배달하고 이후 지방자치단체가 안전하게 소각한다. 지난해 세종시 폐의약품 월별 수거량은 전년에 비해 118%가 증가할 정도로 사업의 효과성이 입증됐다. 세종시와 서울, 전남 나주에서만 진행되던 사업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북 임실·순창군, 강원 동해·삼척시 등 32개 기초자치단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의 모든 우체통을 통해 폐의약품 회수가 가능한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이와 함께 일반쓰레기로 쉽게 버려지는 ‘일회용 커피 캡슐’도 우체통을 통해 수거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환경보호는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다. 파타고니아처럼 이윤보다 환경을 우선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바다거북이가 우리 바다에서 안전하게 헤엄치며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후세에게 더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을 물려줘야 할 책무가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환경을 위해 소소한 일이라도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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