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0일 치러질 22대 총선을 앞두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가 ‘더불어민주당=당선’이 아닌 민심 이반으로 예측할 수 없는 선거구로 전락했다는 정치적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본선 출마자가 지지율 꼴찌(민주당 경선 후보 중) ‘찐명’ 후보가 차지하면서 변수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경선에서 승리한 손훈모 예비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것은 ‘이중투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되는 등 당연한 듯한 결론으로 보여졌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찐명’을 자처한 김문수 예비후보로 긴급하게 교체한 배경에 비판의 목소리가 함께 본선 경쟁 후보들은 ‘오히려 잘됐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했던 지지율 1위 후보(민주당 경선 과정 중) 신성식 전 검사장이 17일 본격적인 출마를 선언하면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판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신성식 전 검사장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와 페이스북, SNS를 통해 출마 선언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신 전 검사장은 “이번 순천의 선거는 단순히 윤석열 검찰정권 심판을 넘어 이 시대의 ‘의’ 와 ‘불의’의 싸움이 될 것이다”며 강조했다. 그려면서 “순천의 민심은 굉장히 싸늘하다”며 “민주당은 4년 전에도 순천 선거구를 이유 없이 찢어 붙이고 순천 시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한 사람을 전략공천으로 내려 꽂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신 전 검사장은 “또 다시 선거구(호남권 3대 도시 불구 분구 무산)는 유린 당했고, 꼴등을 민주당 후보로 만들고자 1등 신성식을 컷오프한 지난 공천 과정은 누가 봐도 상식과 공정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신성식 전 검사장은 당초 민주당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내고 여러 언론사에서 진행한 여론조서 결과 선두를 달리며 순천시민들의 의미 있는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현역인 소병철 의원이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불출마를 선언하더니, 갑작스럽게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알 수 없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신 전 검사장은 선거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하지만 손훈모, 김문수 후보 간 민주당 공천 경선에서의 불법선거 의혹과 잡음으로 인해 순천시민들의 출마 요구가 잇따르면서 무소속 출마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 전 검사장은 지난 13일 서울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도 “경선과정부터 선거구 획정까지 들끓는 순천시민들의 목소리를 여기저기서 듣고 있다”며 “(무소속) 출마 여부는 시민이 결정할 몫”이라고 총선 출마를 암시하기도 했다.
신 후보는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핍박을 받으면서도 백성들을 지켜 낸 곳이 순천이고 호남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공정’과 ‘상식’을 위해 지난 시간 싸워 왔다”며 “그 정신을 김대중 대통령이 발탁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키워준 신성식이 이어 이 시대의 불의에 맞서 싸울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순천은 선거구 획정부터 경선 과정까지 민주당 심판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 지지율 1위 신성식 전 검사장이 총선 경쟁에 뛰어들면서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KBC광주방송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2월 11~12일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신성식 전 검사장 22.5%, 소병철 민주당 의원 22.2%, 손훈모 변호사 12.7%로 집계됐다. 여수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1월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소병철 민주당 의원 22%,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 16%, 손훈모 변호사 13% 순으로 나타났다. 기사에 인용된 KBC광주방송 여론조사 방법은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ARS 자동응답조사)했으며, 여수MBC는 무선전화면접(100%)으로 진행됐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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