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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위성정당에 현역 8명 '꿔주기'…비례 기호 3번 유력

비례 6명·지역구 2명 합류로 총 10명

앞서 국민의힘, 현역 8명 위성정당행

'3번 민주연합·4번 국민의미래' 유력

녹색정의당·제3지대는 5번 쟁탈전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공동대표(왼쪽 두번째)가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면접 심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현역 의원 총 8명을 보내기로 했다. 이미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긴 윤영덕·용혜인 의원을 포함하면 현역은 총 10명이 된다. 앞서 8명을 비례 위성정당으로 보낸 국민의힘보다 현역 의원이 많아 비례 투표용지 첫 번째 칸을 차지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17일 국회에서 연 의원총회에서 강민정·권인숙·김경만·김의겸·양이원영·이동주 의원 등 6명 제명안을 의결했다. 이들은 모두 불출마 또는 낙천한 비례대표 의원들로, 조만간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할 예정이다. 또 이용빈(초선·광주 광산갑)·이형석(초선·광주 북을) 의원 등 낙천한 지역구 의원 2명도 탈당 후 더불어민주연합에 합류하기로 했다.

위성정당 ‘의원 꿔주기’는 의석수 순으로 결정되는 총선 기호에서 앞번호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로 선출된 국회의원이 소속 정당에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자동으로 상실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의원직을 유지한 채 당적을 옮기려면 현 소속 정당의 제명 절차가 필요하다. 국민의힘도 지난 15일 의원 꿔주기 목적으로 김예지·김근태·김은희·노용호·우신구·이종성·정경희·지성호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 8명을 제명해 국민의미래로 보냈다.



이미 더불어민주연합에는 윤영덕·용혜인 의원이 있어 8명이 추가로 입당하면 총 10명이 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직접 비례대표를 내지 않기 때문에 더불어민주연합이 기호 3번을 확보해 투표용지에서 첫 번째 칸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각 정당의 후보 기호는 오는 22일 후보자 등록 마감 후 결정된다.

세 번째 칸인 5번을 놓고 나머지 정당의 경쟁도 치열하다. 통상 선거에선 앞 번호를 받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녹색정의당이 5번, 새로운미래가 6번, 개혁신당이 7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녹색정의당은 현역 6명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제3지대에서 움직이는 새로운미래나 개혁신당이 녹색정의당을 제치고 5번에 들어 갈 수도 있다.

새로운미래에는 김종민·박영순·설훈·오영훈·홍영표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이 있다. 민주당 공천 갈등이 지속되는 만큼 추가 탈당에 따른 새로운미래 합류도 배제할 수 없다. 개혁신당의 현역으로는 양정숙·양향자·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4명이 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공천이 마무리 되고 있어 제3지대 모두 의석 수를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번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과 자유통일당이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엔 민주당을 탈당한 황운하 의원이, 자유통일당엔 국민의힘을 이탈한 황보승희 의원이 합류했다. 같은 의석을 가진 정당이 둘 이상인 때에는 최근 실시된 비례대표 선거의 득표수 순에 따른다. 직전 선거 득표수가 없다면 기호는 추첨으로 결정된다. 이밖에 원외 정당은 가나다순으로 기호가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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