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중국 기업들의 생산과 설비투자가 강세를 나타낸 반면 소비 회복은 시장 예상보다 다소 완만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1~2월 산업생산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2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 폭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 평균치 5.2%는 물론 전월의 6.8%를 모두 웃돌고 있다. 고정자산투자 역시 같은 기간 4.2% 증가하며 예상치인 3.2%를 상회한 것은 물론 지난해 연간 증가율 3.0%도 가뿐히 넘겼다. 특히 민간 투자가 0.4% 증가하며 작년 한 해 -0.4%에서 상승 반전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하며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인 5.6%를 살짝 밑돌았다. 지난해 12월의 7.4%에서 다소 둔화한 수치다. 부동산투자는 전년동기대비 -9.0%에 그쳤다. -24.0%를 찍었던 작년 12월에 비해 낙폭이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인 -8.0%를 밑돌고 있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2월 도시 평균 실업률은 5.3%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은 2~3일 내 청년실업률을 발표할 계획이다.
중국의 경제 지표 일부가 견조한 출발을 보이면서 경기 부진을 털어내려는 중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숨통을 열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올해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은 여전히 달성이 쉽지 않은 목표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루이스 루 옥스포드이코노믹스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중국 경제지표 일부는 일회성일 수 있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여전하다”며 “올해 결정적인 소비 관련 부양책이 없는 상황에서 견조한 소비 지출이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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