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방자치단체가 4·10 총선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내건 현수막에 특정 정당을 연상케 하는 숫자가 삽입돼 논란이 되고 있다. 현수막을 의뢰받은 용역업체 직원이 제작 과정에서 실수로 이 숫자를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전북 군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부터 16일 오후까지 시내 육교 4곳에 '4월 10일 투표하는 날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군산의 미래를 만듭니다'라고 적힌 현수막 1개씩이 내걸렸다.
이 현수막은 군산시의 의뢰를 받은 용역업체가 제작해 게시한 것이다.
그런데 4개 현수막 문구 내 기표 모양에 숫자 '1'이 적혀 있었다.
이에 시는 게시 하룻만인 16일 오후 4시께 현수막을 모두 회수했다.
시 관계자는 "용역업체에 발주한 시안에는 기표 모양이나 숫자가 없었다"면서 "용역업체가 보내온 최종 시안에 숫자가 표기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용역업체 직원이 '소중한 1표임을 강조하기 위해 기표 모양에 숫자 1을 넣었다. 실수였다'고 인정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시가 이메일로 용역업체에 보낸 가로형, 세로형, 육교용 등 총 18장의 현수막 시안에는 숫자 '1'이 없었다. 국민의힘 오지성 군산·김제·부안갑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숫자 '1'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번호"라며 "군산시장이 이 당(민주당)의 후보를 홍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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