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007070)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 홈쇼핑 사업을 줄줄이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몰 GS프레시몰 철수와 텐바이텐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 사업까지 정리하면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19일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인도네시아 홈쇼핑 사업을 중단했고, 주주간 법인 정리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면서 “현재 지분은 40%”라고 밝혔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미디어 그룹인 GMC와 홈쇼핑 사업을 위해 현지 합작법인인 ‘MNC GSHS(GS Home Shopping)’를 만들었으나 현재는 현지 홈쇼핑 방송 송출이 전혀 없는 등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는 실적 악화로 인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 기준 인도네시아 홈쇼핑 사업 실적은 매출 123억 원, 순손실 10억 원, 순자산 13억 원 등으로 부진했고, 이듬해인 2022년에도 매출 53억 원, 당기순손실 16억 원, 순자산 27억 원으로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 TV 채널 영향력이 줄면서 업황이 나빠진 탓이다. 지난해에는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영향으로 실적 자체가 집계되지 않았다.
GS리테일의 해외 홈쇼핑 사업 철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GS리테일은 앞서 러시아와 베트남 등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홈쇼핑 사업을 정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말레이시아의 대규모 미디어그룹인 아스트로와 합작 설립한 홈쇼핑 ‘고샵’ 사업을 종료했다. 지난해 고샵의 상반기 매출은 206억 6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311억 9300만 원)보다 33% 쪼그라들었다. 이에 당시 아스트로는 “고샵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유지하기 보다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고샵을 청산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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