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반전을 담은 '하이드'가 OTT 구독자들과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쿠팡플레이에서 선공개된 후, JTBC에서 방송되는 방식이다. 믿고 보는 배우인 이보영과 이무생의 시너지가 어떻게 나타날지 기대된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쿠팡플레이 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드'(극본 이희수/연출 김동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김동휘 감독, 배우 이보영, 이무생, 이청아, 이민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드'는 어느 날 남편이 사라진 후, 그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큰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여자의 이야기다. 2013년 화제를 불렀던 드라마 '비밀'의 조연출과 작가로 함께했던 김동휘 감독과 유보라 작가가 10년 만에 '하이드'에서 감독과 크리에이터로 만나 시너지를 만든다. 김 감독은 '조선로코-녹두전', '쌈, 마이웨이' 등을 통해 사랑스러운 연출을 선보였다.
김 감독은 "'녹두전' 이후 밝은 이야기 대본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나는 저변을 넓히고 싶었다. 기존에 안 해본 걸 찾다가 만난 게 하이드였다"며 "스릴러는 연출을 정말 재밌었다. 새로운 장르를 할 때마다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드라마 덕후라 예측을 하시는데, 틀리는 일이 없다. 우리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어머가 보면서 어떤 예측을 할까?' 상상했다"며 "보면서 예상들이 벗어나지 않을까"라고 했다.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연출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건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면 안된다는 거였다. 맥락에 맞게 흐름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보영을 빼고 생각할 수 없었다. 기존의 연기도 좋고, 전 국민이 믿고 보는 배우지 않냐"며 "처음에 캐스팅을 제안했을 때가 '대행사' 촬영 중이었는데, '잘 봤다'고 해서 눈물이 났다. 그 동안의 고생이 위안받는 느낌이었다"고 감격을 표했다. 이어 "이무생은 준비를 정말 많이 해서 미팅에 왔다. 이후 미팅은 이무생의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뒷 이야기를 촘촘하게 고민했다"며 "이청아의 팬이라 처음에 제안했는데, 거절했다. 하지만 이청아 외에 다른 분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소속사 대표님께 부탁을 드렸다"고 했다.
배우들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이야기를 꼽았다. 이보영은 "주변에 상황이 생기면서 리액션을 주로 보여줘야겠다. 내가 능동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답답했지만, 이런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재밌었다"며 "반전과 반전이 일어나는데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선택한 거였다. 끝까지 궁금해 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무생은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루는 듯하다가 깨지는 부분이 좋았다. 작품의 힘도 있었고 거기에 걸맞는 캐릭터의 힘도 있더라"고 말했다. 이청아는 "'한 부만 더 보면 안돼요?'라고 부탁드리다가, 이건 끝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선택했다. 어릴 때 추리소설을 좋아했는데, 추리소설 같은 묘미가 있었다"고 했다. 이민재는 "한 번 읽을 때마다 다음 화가 궁금했다. 대본을 보면서 '이 사람 나쁜 놈 같은데?' 의심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연기를 지켜본 김 감독은 "서로 존중하는 분들이었다. 연기에 관해 내가 코멘트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연기 베테랑이지 않냐"며 "캐릭터의 정보량에 대한 이야기만 많이 나눴는데, 어느 정도 보여줘서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할지 선을 맞추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보영이 연기하는 문영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실종 뒤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작은 해안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통영, 남해 등 바닷가 마을에서 많이 찍었다"며 "작은 마을의 왕자님, 차웅 재단의 아들 성재와 결혼해 신데렐라가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정사의 비밀을 밝히지 않고 결혼한 사람이다. 누구나 말하지 않는 부분이 있지 않냐"고 말했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비우고 받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비운 상태에서 사건이 터져야 내가 놀라는 게 나오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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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생은 문영의 남편 성재를 연기한다. 다정하고 든든한 가장이었던 성재는 어느 날 예고 없이 사라진다. 그는 "문영에게 숨겨 왔던 모든 행동들이 비밀"이라며 "일련의 사건들이 계속 터지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나의 반응이 중요했다. 어떤 행동을 하냐에 따라서 시청자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영과 이무생은 서로의 호흡을 밝혔다. 이보영 "이무생이 유부남에 아이가 있는 배우지 않냐. 나도 배우자와 아이가 있어서 그런지 정말 편했다"고 했다. 이무생도 "큰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가정과 부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런 지점에서 서로 믿고 갔다"고 말했다.
이청아는 연주 역을 맡아 그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연주는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는 문영의 친절한 이웃으로 문영에게 벌어지는 모든 사건을 조용히 지켜본다. 그는 "친절하고 다정하다. 초반부에는 유일하게 화사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초반의 내 캐릭터를 봤는데, '왜 문영에게 집중할까?' 싶었다. 이게 가장 큰 물음표였다"며 "그런 물음으로 이야기를 따라갔다. 연주가 문영에게 하는 애정 같은 관심의 이면이 무엇일지 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민재는 모두가 숨기고 있는 비밀의 한 조각을 알고 있는 진우 역을 맡았다. 그는 "인물 자체가 의심스럽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성재와의 관계"라고 귀띔했다. 이어 "여태 해온 역할과는 달랐다. 도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며 "어떻게 준비해야 될까 싶었는데, 결국에는 인물이 갖고 있는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생각해서 서사를 따라가는 게 답이더라. 현장에서 선배님들의 눈을 보고 연기하면 나도 자연스럽게 감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작품은 MBC '원더풀 월드', tvN '눈물의 여왕'과 맞붙는다. 쿠팡플레이에서 먼저 공개되고, JTBC를 통해 방송되는 형태다. 이에 대해 이보영은 "부담이 없었다. '대행사'는 단독 방송이란 느낌이라 시청률이 잘 나와야된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니"라며 "나는 열심히 찍었다. 좋아해 주실 분들은 충분히 좋아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3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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