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총선에서 지면 윤석열 정부는 집권하고 뜻 한 번 펼쳐보지 못하고 끝나게 될 것”이라며 “종북 세력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류를 장악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까지 남은 22일 동안 죽어도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총선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한 위원장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직후 곧장 서울 동작·서대문·마포 등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 벨트’를 찾아 위기론이 불거진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에서 “지난 4년 국회는 민생을 논하는 국정의 장이 아니라 특검과 탄핵이 남발되는 전쟁터였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4년간 이런 상황이 더 심화되고 종북 세력까지 들어온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집권 여당은 마음껏 일하고 싶다. 저희는 아직 일을 시작하지 않았다”며 “일할 기회를 달라고 동료 시민들에게 절실하게 호소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집권 여당으로서의 정책 실행 능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책임감도 주문했다. 그는 “여당인 우리의 약속은 실천력과 추진력이 담보돼 있다”며 “‘이재명 방탄’을 위해 ‘이재명 사당화’를 추진하면서 공수표만 남발하는 민주당에 맞서 이행할 수 있는 공약을 세심하고 정교하게 제시하자”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는 우리의 역사적인 책임이다. 여기서 지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다는 절실한 마음을 가져보자”며 총선 승리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을 겨냥한 공세의 고삐도 바짝 조였다. 그는 “민주당은 오로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 삶을 망치기 위해 몸부림쳤고 이번 정권이 교체된 후 선거에서도 민생을 더 망쳐야 자기들이 표를 더 얻어서 자기들의 범죄를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들의 폭주를 막고 종북 세력이 우리 사회 주류를 장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 우리뿐”이라고 말했다.
당 내부를 향해서는 총선을 앞두고 한껏 자세를 낮출 것도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총선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하며 “정부·여당은 조금이라도 오만하거나 국민 앞에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였을 때 큰 위기가 왔었다” 며 “국민을 섬기고 따끔한 지적을 받드는 자세만이 22일 동안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주문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서울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동작·서대문·마포 등 한강 벨트를 찾아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 위원장이 중앙선대위 발족 이후 첫 일정으로 한강 벨트를 선택한 것은 최근 당 안팎에서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월 1주 차(5~7일) 45%에서 2주 차(12~14일) 30%로 급락하며 민주당에 추월당했다. 한 위원장은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저희는 전진하고 미래를 보는 세력이다. 진짜 잘할 수 있는 저희를 선택해달라”며 동작갑·을 후보로 나선 장진영 서울시당 대변인과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에는 서대문구 인왕시장과 마포구 경의선숲길도 잇따라 방문해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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