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와 안양시가 포함된 서울·경기 지역 7개 지방자치단체가 20일 경부선 철도 서울역~당정역 구간 지하화 사업의 선도 시행을 정부에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경부선 철로 인접 지자체들의 모임인 경부선지하화협의회는 이날 오후 군포시청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열어 경부선 서울역~당정역 지하화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위한 지혜를 모았다.
경기권에서는 하은호 군포시장과 최대호 안양시장이 참석했다. 서울권에서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문헌일 구로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김선수 용산구 부구청장, 천정욱 동작구 부구청장이 자리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경부선 지하화계획을 신속히 사업화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지역이 정부 선도사업으로 선도 지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경부선 서울역~당정역 노선은 용산구, 동작구,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안양시, 군포시 등 7개 시·구에 걸쳐 있다. 노선은 총 32km에 달한다. 이들 지역은 경부선 철도 건설 이래 소음, 분진 등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어왔다.
경부선지하화협의회는 2012년 최대호 안양시장의 제안으로 출범해 그동안 정부에 경부선 지하화를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 경부선 지하화 사업은 2022년 윤석열 대통령 후보 공약에 포함됐고, 올해 1월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가시화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철도 지하화 사업의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지자체 제안을 받아 오는 12월 말까지 선도사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약 15조48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채권발행과 상부개발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정부출자기업(특별공사 등)을 통해 개발할 예정이다.
협의회 회장을 맡은 하은호 군포시장은 “경부선 철도가 과거에는 단순히 사람과 물류의 이동이 중심이었지만 미래의 경부선은 도시의 중심이 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야 한다”며 “경부선 지하화를 통해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고 균형있고 조화로운 도시의 모습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철도부지 출자, 사업시행자 비용 지원, 추진단 설립 등의 경부선 지하화 기본구상 용역을 2014년 공동으로 이미 완료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건의한 내용들이 지난 1월 철도 지하화 특별법에 반영됐다”면서 “선제적으로 검토해온 서울역~안양역~당정역 구간이 선도사업으로 반드시 선정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날 서명한 공동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한다. 또한 향후 경부선 지하화 사업 추진을 위한 논의를 함께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