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화웨이와 중국 내 ‘반도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제조사에 대해 제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화웨이가 지난해 8월 미국의 제재를 뚫고 7나노 반도체가 들어간 스마트폰 ‘메이트60’을 출시하는 과정에 기여한 것으로 보이는 업체들이 타깃으로, 중국 첨단 반도체를 향한 미국의 견제가 계속되고 있다.
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 창신메모리(CMXT) 등 화웨이와 관련된 중국 업체 6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대상이 될 기업들 상당수는 지난해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서 화웨이가 인수했거나 직접 공장을 건설하는 등 연관이 있다는 주장을 편 곳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칭다오시엔, 스웨이슈어 등 반도체 업체는 물론 펑진, 시캐리어 등 반도체 장비 제조사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앞서 화웨이가 제재로 인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첨단 반도체 장비를 대신해서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고 지난해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미 정부가 아직 최종 제재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제재 시점은 미중 관계의 상태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 정부가 최종 결정을 언제 내릴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 시도를 앞으로도 계속 차단하고자 제재를 계속해서 추가할 공산이 크다. 에디슨 리 제프리스 분석가는 “미국 정부가 중국 업체를 더 많이 제재 대상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중국 기업들이 현행 수출제한 조치의 허점을 이용하는 행위를 계속해서 차단하려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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