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이폰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1년여 만에 세 번째 중국 방문에 나섰다. 애플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 회복을 위해 새로운 매장 오픈에도 참석하고 중국발전포럼에서 중국 관료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팀 쿡 CEO는 20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엑스)에 중국 상하이를 방문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오늘 아침 정카이와 함께 와이탄을 산책하고 상하이 전통 조찬을 즐겼다”며 “이 비범한 도시에 돌아오는 것은 늘 나를 매우 기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 출신인 중국 배우 정카이와 함께 찍은 사진, 영상과 함께 ‘니하오’의 상하이 방언인 ‘눙하오’라고 인사하며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팀 쿡은 단편영화 스튜디오를 방문하고, 게임 제작자를 만난 글을 추가로 올리며 애플이 중국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팀 쿡의 방중이 21일 상하이 징안광장에 오픈하는 애플스토어 징안점 개장과 관련있다고 전했다. 애플스토어 징안점은 부지 면적이 3835㎡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애플 매장으로, 뉴욕 5번가에 이어 두번째로 큰 애플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애플의 로고를 꽃으로 장식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팀 쿡은 지난해부터 1년여 되는 기간 동안 세 차례나 중국을 찾았다. 지난해 3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해선 리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 주요 인사와 만났다. 당시 팀 쿡은 공개 연설을 통해 “중국에서는 혁신이 빠르게 이뤄져 왔고 향후에 더 빨라질 것으로 믿는다”며 중국을 추켜세웠다.
이어 7개월 뒤인 10월에는 청두 애플스토어 등을 찾았다. 이때는 아이폰15가 출시된 직후로 판매가 신통치 않은 탓이었다. 화웨이가 자국 기술로 만든 칩을 사용한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하며 궈차오(애국 소비) 열풍에 힘입어 아이폰15의 판매량을 압도하자 아이폰 판매를 독려하기 위한 깜짝 방문 성격이었다.
이후에도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격 변동 없기로 유명한 애플이지만 올해 초 가격 인하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 다시 중국을 찾은 팀 쿡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21일 애플 징안점 개장 행사에 나선 후 오는 24일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중국발전포럼에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팀 쿡 외에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 등의 미국 기업인이 발전포럼을 위해 중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