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 문양, 나전칠기, 호랑이발톱 자국 등이 반영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공개된 가운데 팬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9일 대한축구협회(KFA)의 공식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대표팀 신규 유니폼을 착용한 선수들의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실착 사진에는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조현우(울산), 김진수(전북), 권경원(수원FC) 등 18일까지 대표팀에 합류해 프로필 촬영을 진행한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맞대결을 벌인다. 새 유니폼은 해당 경기부터 착용하는데, 대표팀은 붉은색 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폼을 제작한 나이키는 "한국 전통 예술에서 기인한 위엄과 나이키의 진보적인 기술을 담았다"고 밝혔다.
우선 홈 유니폼은 한국 전통 건축 예술의 아름다움과 강인함에서 힌트를 얻었다. 한국 축구의 상징인 붉은 패턴을 바탕으로 하며, 깃과 소매에 단청 문양을 떠올리는 이중 테두리를 배치했다. 여기에 덧붙여 깃에는 호랑이에서 영감을 얻은 발톱 자국을 새겨 넣어 대표팀 선수들의 위엄과 매서움을 표현했다.
원정 유니폼에는 전통과 진보의 조합을 담았다. 나전칠기를 재해석해 짙은 검은색과 은은하게 빛나는 진주색 디지털 패턴을 대조시켰다. 홈 유니폼과 동일하게 깃 부분에는 호랑이의 발톱 문양이 새겨졌다.
새 유니폼을 접한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생기 있어 보이고 좋다", "막상 입으니 예쁘다", "색 잘 뽑았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다른 부류의 팬들은 "고기와 상추쌈인 줄", "한우 마블링이 떠오른다" "촌스럽다" 등 혹평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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