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 갈등을 겪은 국민의힘이 결국 비례대표 명단 재조정에 나섰다. ‘호남 홀대론’ 확산에 따라 호남 인재가 당선권에 추가로 배치됐고, 당직자 출신도 추가됐다.
20일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서 배제됐던 조배숙 전북도당위원장을 13번에 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13번을 받았던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21번으로 밀려났다.
당직자 출신의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도 17번에 재배치했다. 명단 발표 하루 만에 ‘골프 접대 의혹’ 등으로 공천이 취소됐던 이시우 전 국무총리비서실 서기관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임보라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23번), 서보성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24번), 정혜림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25번) 등의 순번이 재조정됐다. 기존 24번을 받고 반발해 후보를 사퇴했던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을 두고 친윤석열계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간 내부 충돌이 격화될 조짐이 보였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공천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 지도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선거를 약 20일 앞둔 상황에서 당내 이견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며 당 지도부가 비례대표 명단을 재배치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미 신청 철회 의사를 밝힌 후보자들을 명단에서 제외하고 호남 및 당직자들을 배려하였으며 직역별 대표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여 일부 순위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후보자들은 21일부터 후보자 등록에 나설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