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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국에 잇따라 반덤핑 관세… 대미 '우회 수출로' 잃을라 긴장

중국산 철구·철제못 잇따라 관세 대상

대선 앞둔 미국 압력 영향으로 해석돼

미국선 멕시코 '중국산 유입 뒷문' 인식

추가 조치 전망에 中기업·투자자 '긴장'

중국 북부 허베이성 친황다오의 한 강관 제조 공장에 제품이 쌓여 있다. 신화연합뉴스




멕시코가 최근 들어 중국산 철강제품에 잇따라 반덤핑 과세를 부과하자, 중국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며 긴장하고 있다. 중국이 경기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수출을 늘리면서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멕시코를 ‘우회 수출로’로 활용해 왔는데, 이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한 탓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현지 시간) 멕시코가 지난 14일 중국산 철강 못에 대해 31%의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달 초에도 멕시코 당국은 중국산 철강 공(鋼球)에 3.68~12.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중국 상무부 산하 중국무역구제정보를 보면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기업을 상대로 제기된 유사한 소송이 240건에 달한다.

SCMP는 멕시코의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에 대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추가적 무역 제재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 생산자·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당국은 멕시코가 미국의 압력에 중국산 제품의 자국 유입을 줄이거나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반덤핑 관세 품목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60% 매기겠다고 공언했으며, 특히 자동차에는 ‘100% 관세 부과’ 의지를 밝혀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중국의 첨단산업 접근을 원천 봉쇄하는 데 초점을 맞춘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멕시코가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되는 반사이익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멕시코의 대미 수출액이 4756억 달러로 4272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을 20년만에 처음으로 제쳤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받으면서 각국의 공산품 생산기지가 멕시코로 옮겨지는 ‘니어쇼어링’이 영향을 미쳤다.

SCMP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그간 멕시코를 대미 수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對) 멕시코 수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815억달러다. 이 가운데 작년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이후 벌어진 미·중 무역 전쟁 직전인 2017년과 비교할 때 무려 260% 증가했다. 해상운송정보업체 제네타는 중국-멕시코 간 컨테이너 운송량 증가율은 재작년 3.5%에서 작년엔 34.8%로 급증했으며, 올해 1월은 전년 동월 대비 60%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에서는 멕시코가 중국산의 미국 유입을 위한 우회로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달 28일 중국산 자동차 대상 관세를 현재의 27.5%에서 125%로 올리는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관세가 없는 국가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수출해도 제조사가 중국 업체라면 관세를 내도록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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