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과 절도 혐의로 해고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체 LA타임스와 ESPN 등은 “오타니의 변호인 측이 통역사 미즈하라를 대규모 자금을 훔친 혐의로 고발했다”며 “다저스도 불법 도박 혐의까지 받는 미즈하라를 해고 조치했다”고 21일(한국 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연방정부 수사관들이 불법 도박업자 매슈 보이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로부터 송금된 내역이 확인돼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초 오타니 측은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대신 갚기 위해 송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자금을 빼돌려 불법 도박에 손을 댄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날 입장을 바꿨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즈하라가 절도한 금액이 최소 450만 달러(약 60억 원)라고 전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2017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빅리그에 입성할 때부터 지금까지 7년간 통역을 맡아왔다. 그는 오타니와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해 ‘그림자 통역’으로 불렸다. 지난해 12월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00억 원)에 계약을 맺은 후에는 다저스가 그를 구단 직원으로 고용해 인연을 이어왔다.
미즈하라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르는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일정에도 함께했다. 그는 20일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는 모습을 드러냈지만 21일 2차전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언팔로우(구독 취소)하며 그와의 관계를 끊는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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