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과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한국식 응원’에 매료됐다.
다저스는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5대2로 꺾었다. 경기 뒤 로버츠 감독은 “1루수와 3루수에게는 응원 소리가 정말 크게 들렸을 것이다. 내게 이런 응원 문화는 정말 신선했다”며 “타자가 등장할 때마다 음악을 틀었는데 잘 어울렸다. 한국 팬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팬들은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MLB 경기를 ‘한국식’으로 즐겼고, 다저스도 낯선 응원 문화에 흥미를 느꼈다. 이날 고척돔에서는 치어리더가 1루와 3루에서 열정적으로 응원을 유도했다. 응원단은 KBO리그 선수들의 응원곡을 개사해 다저스, 샌디에이고 선수들의 등장곡과 응원가로 썼다. 로버츠 감독은 “미국과는 확실히 다른 문화”라며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웃었다.
이날 다저스 선발로 등판해 5이닝을 2피안타 4볼넷 2삼진으로 막은 글래스노우는 “(투구에 집중하느라) 내가 등판하지 않은 평가전 때보다는 응원 소리가 크게 들리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닝 교대 때 한국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었다”며 “나는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관중들이 휴대전화만 들여다보거나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다저스 이적 신고’를 훌륭하게 마친 오타니 쇼헤이에게는 “오타니가 두 번째 타석(3회초)에서 대형 파울 홈런을 친 뒤 첫 안타를 만들었다. 한 번의 좋은 스윙이 타격감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로스앤젤레스는 물론이고 MLB 전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오타니가 오늘 멋진 밤을 보냈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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