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주요 격전지에서 여야 후보 간 초접전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대선’으로 불리는 인천 계양을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경남지사 출신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남 양산을은 두 후보 간 격차가 불과 1%포인트에 불과했다. 다만 유권자 5명 중 1명꼴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해 선거 막판 변수에 따라 격전지의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19~20일 지역구 3곳(서울 종로·인천 계양을·경남 양산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여당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 후보와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의 원희룡 후보가 맞붙는 인천 계양을에서는 지역구 현역인 이 후보가 46%로 원 후보(40%)를 앞섰지만 오차범위(±4.4%) 이내였다.
2006년 경남지사 선거 이후 18년 만의 리턴매치가 성사된 경남 양산을에서는 김두관 민주당 후보(44%)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43%)가 단 1%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와 감사원장 출신의 현역 의원이 대결하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곽상언 민주당 후보(43%)가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3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는 5%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여야 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격전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은 3곳 모두 81%에 달했다.
다만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이 지역구에 따라 최소 15%에서 최대 24%로 집계돼 이들의 향배가 남은 20일간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응답자의 50% 안팎은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에 동의했다. 또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여당을 제치고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 유권자들의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조국혁신당은 격전지 3곳 중 2곳의 비례대표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 주도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19~20일 서울 종로, 인천 계양을, 경남 양산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서울 종로 12.2%(502명), 인천 계양을 12.1%(501명), 경남 양산을 14.0%(500명)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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