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귀국과 관련해 “이 대사의 해임 및 수사를 촉구한다”며 “대통령실의 개입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대사를 ‘순직해병 수사외압’ 사건의 핵심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역사적으로 권력이 진실을 숨기고 국민을 속이려 해서 뜻을 이룬 적이 없다”며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는 처벌받고, 유족과 국민에 사과하면 되는 일을 왜 정권 차원의 ‘게이트’로 키워서 세계적 국가망신으로 만드는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 대사는 핵심 피의자이자 은폐의 몸통으로 가는 길”이라며 “윤 대통령이 ‘꼬리 자르기’식으로 해외로 도피시켰지만 국민의 분노와 진실의 힘 앞에 꼬리가 몸통을 흔들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오는 4·10 총선에서 충남 천안갑에 출마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경북 영주·영양·봉화에 출마한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향해서도 “당장 진실을 밝히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이 두 사람에) 공천을 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이 대사가 외항사를 타고 제3국(싱가포르)을 경유해 귀국한 과정에 대해서도 “몰래 입국하려 했던 것 아닌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사가 입국 과정을 이렇게 은밀하고 복잡하게 외항사를 타고 들어오는 것이 흔치 않다”며 “외교부의 정확한 해명과 사실관계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관계자는 “꼭 국적기를 타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며, 일정에 따라 유연하게 판단할 수 있다”며 “이번 사례 같은 경우에도 현지 공관이 사정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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