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이 공식 승인됐다.
엘라 팜필로바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21일(현지 시간) 선과위의 만장일치 동의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연방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선의 공식적인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푸틴 5기 정부는 5월 중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부터 이어져온 푸틴 대통령은 임기는 2030년까지 6년이 더 더해졌다.
이번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의 공식 득표율은 87.28%로 18일 선관위가 발표한 예비 결과와 동일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서 기록했던 종전 최고 득표율(76.7%)을 자체 경신했다. 다른 후보들의 경우 러시아연방공산당 니콜라이 하리토노프가 4.31%, 새로운사람들당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가 3.85%, 러시아자유민주당 레오니트 슬루츠키가 3.20%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대선 투표율 역시 77.49%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이번 대선에서 이례적으로 투표 기간을 사흘로 늘리고 처음으로 온라인 투표를 도입했다. 공식적인 투표 기간에 앞서 2022년 강제 합병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도 사전 투표를 강행했다. 해외에서도 144개국에서 38만 8791명의 유권자가 대선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팜필로바 위원장은 “현대 러시아 역사에서 이러한 지표가 나온 적은 없었다”고 “이는 역사적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등 서방에서는 이번 러시아 대선이 자유롭지 않고 공정하지 않은 환경에서 실시된 부정 선거라고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팜필로바 위원장은 이에 대해 “그들은 결코 우리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이어 “서방의 타락한 관리들은 성급히 (러시아) 선거가 비민주적이고 자유롭지 않으며 불법이라고 선언했다”며 “많은 국가에서 민주주의의 주요 특성인 직접 선거를 채택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의 대통령은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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