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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도 고급지게…코스로 즐기는 '비건 미식'

아름다운 플레이팅의 점점점점점점의 비건 요리. /사진=지구용




비건 요리에서 한 발 나아가 비건 미식의 세계가 활짝 열리고 있어요. 한 줌의 선택지 속에서 오직 '채식이라서' 선택하는 메뉴가 아니라 맛있고 아름다워서 먹고 싶은 그런 비건 요리들이 슬슬 등장하고 있는데요. 오랜만에 돌아온 지구용의 킬러 콘텐츠 <고독한 비건>에서는 코스로 즐기는 비건 레스토랑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곳은 바로 '......'에요. 오타 아니고요 가게 이름이 진짜 '......(점점점점점점·이하 점점점)'이랍니다.

양식인데 느껴지는 이 매콤함과 구수함은 대체...


파스타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한 구성의 점점점점점점의 비건 코스. /사진=지구용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점점점은 예약제 비건 코스요리 전문점이에요. 시즌별로 코스가 바뀌기 때문에 구성도 달라지겠지만, 에디터가 갔을 땐 전채요리부터 디저트까지 총 6가지 코스를 맛볼 수 있었어요. 가격이 1인 당 3만원인데 6개 요리라니 엄청나게 알차죠? 게다가 각 접시마다 비주얼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정말 하나하나 고급지고 정성스럽다는 느낌이 팍팍 오는 요리들이었어요.

메뉴를 자세히 소개해드리면, 먼저 레몬폼을 올린 고구마 맛탕이 나왔어요. 깻잎페스토와 선드라이토마토, 그래놀라 등을 얹어 식감도 맛도 흥미로웠어요. 다음으로는 석류참나물페스토와 비건치즈 등을 얹은 알배추 샐러드, 무조림과 유뷰톳밥, 고추튀김, 된장미역파스타가 차례로 서브됐어요. 디저트로는 양갱 느낌의 말차 케이크 그리고 귤정과가 나왔어요.

샐러드나 파스타 등 양식풍의 메뉴이지만 로컬 재료를 적극 활용해 한국인의 입맛에 착 붙는 구수한 맛이었어요. 특히 고추튀김은 소스가 상당히 매콤해서 매운 걸 좋아하는 저는 맛있게 먹었답니다. 비건 버터를 한조각 올린 금귤 정과도 조합이 독특했어요. 양도 충분해서 배를 두드리며 가게를 나왔습니다. 강경 한식파 비건 용사님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집!

연말 소중한 사람과 함께 비건 코스 요리 어때요?




점점점점점점 가게 전경. /사진=지구용


이제 연말이잖아요. 모임도 많고 소중한 사람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용사님들도 많으실텐데요. 그럴 때 비건 코스 요리 레스토랑에 가보면 특별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점점점 외에도 요새 비건 코스 요리를 내놓는 멋진 식당이 적지 않은데요. 몇 군데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홈부쉬. 무려 르꼬르동블루 출신의 셰프님이 계신 식당이고 비건 코스요리를 1인 3만9000원에 내놓고 있어요.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위치한 마히나 비건 테이블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릴드 파인애플버거, 토마토 바질 피자 등의 비건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어요. 코스로 40인까지 단체 예약도 가능하대요. 코스 요리 1인 당 가격은 12만원. 부산 금정구에 있는 나유타의 부엌은 2011년부터 제철, 유기농, 로컬 푸드 요리를 선보여왔어요. 비건 코스요리 가격은 1인당 5만7000원.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채식카페제주작은부엌은 비건 채식 풀코스를 4만원에 판매중. 플레이팅에 꽃을 적극 활용해서 요리들이 마치 꽃밭처럼 예쁘더라고요. 미쉐린가이드 서울에서 빕구르망(합리적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받은 꽃밥에피다는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하며 비건 코스는 5만2000원이에요. 8가지 비건 메뉴와 유기농 쌀로 지은 눈개승마나물밥, 디저트가 제공돼요. 회사 근처라 가봤는데 좀 많이 슴슴하긴 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지난해 고독한 비건에서도 소개했던 서울 서초동 천년식향도 찐입니다...! 코스 가격이 10만~15만원으로 비싸지만 강력추천. 꼭 코스가 아니어도 단품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도 많으니까요, 비건 레스토랑에서 연말 좋은 추억 쌓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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