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상황에 대해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처럼 여전히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라는 마음”이라며 “선거운동이 이제 시작된 만큼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23일 공개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가 불려오게 된 것이고, 지난 석 달 국면이 여러 번 바뀌기도 했다”며 “과거 총선 예상 의석이 맞은 적이 있었나. 제가 보는 자료마다 편차도 크다.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다만 질 수 없는 선거”라며 “숫자(예상 의석)로 전망할 때가 아니라 모든 것을 걸고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정권 심판론’이 우세하다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성하고 ‘부족한 것 다 고치겠다. 유연하게 고치겠다. 마음에 들게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대로 맞추려고 굉장히 발버둥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님하고 굉장히 오랫동안 신뢰 관계를 유지해 온 사이다. 그 신뢰 관계란 서로가 의견이 다른 경우도 많았지만 서로 의견을 존중하고 의견을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어진 것”이라며 “대통령님이나 저나 중요한 공적 임무를 맡은 사람이고, 각자 공적인 역할을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총선 후 계획에 대해 한 위원장은 “총선 이후는 진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어떤 사람은 ‘총선 끝나면 유학 가 버릴 테니 지금 한동훈이 이야기하는 것들 소용없다’고 한다더라. 저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다. 제가 중요한 무대에 굉장히 빨리 나왔다. 초심을 지키며 정치하겠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