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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무인 매장서 꽃다발 가져갔어요"…'인류애' 충전되는 반전 행동은

SNS 캡처




SNS 캡처


무인 매장에서 돈을 지불하지 않고 꽃다발을 가져간 한 할아버지의 반전 행동이 사람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경남 진주에서 꽃집을 운영 중인 점주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벽 무인 매장에 모자 쓴 할아버지께서 결제도 없이 그냥 꽃다발을 가져가셨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주황색 점퍼를 입은 할아버지는 무인 꽃집을 방문해 가게 안을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그러다 쇼케이스 안에 진열돼 있던 꽃다발을 집어 들고선 그대로 밖으로 나간다.



할아버지는 약 3시간여가 흐른 뒤 다시 꽃집을 찾았다. 출근한 점주에게 다가온 할아버지는 “내가 이 꽃다발을 가져갔다”며 불쑥 현금을 내밀었다.

점주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할머니 생일이라 꽃을 주고 싶었는데 새벽에 꽃을 살 수 있어서 고마웠다”며 “꽃도 너무 예쁘고 이런 시스템이 너무 좋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점주는 “누구나 꽃이 필요한 순간에 꽃이 있었으면 해서 만든 공간”이라며 “어르신들은 키오스크 사용을 어려워해서 계좌이체나 제로페이도 가능하다고 적어놨지만, 그 또한 힘들어하셔서 전화가 많이 온다. 간혹 포기하고 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는 꽃이 너무 예뻐서 아내께 꼭 주고 싶으셨다고, 본의 아니게 돈도 안 내고 가져갔다고 죄송하다고 하셨다”면서 “저희가 없어진 꽃다발 보고 놀랄까 봐 직원 출근과 동시에 달려오셨다고 했는데 어찌나 감동이던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사하다. 할아버지 다음에 또 부담 없이 찾아와달라. 더 예쁜 꽃다발 많이 만들어두겠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2022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디지털정보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60대 디지털정보화 역량 수준은 평균의 56.7%, 70대 이상은 34.6%에 그쳤다. 노인층이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술 이용에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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