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고령화 현상이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평균연령 상승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에 출마하는 지역구 후보자 699명 중 60세 이상 후보자는 273명으로 전체의 39.1%를 차지했다. 역대 최대 비중이다. 60세 이상 70대 미만 총선 후보는 35.3%(247명), 70세 이상은 3.7%(26명)였다.
50대 후보자가 전체의 45.1%(315명)로 가장 많았고 20대와 30대는 각각 0.6%(4명)와 4.9%(34명)에 그쳤다. 40대는 10.4%(73명)다.
60세 이상 총선 후보자 비율은 16년 전에 비하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18대 총선에서 60세 이상 후보자 비율은 13.7%를 기록했으며 19대(22.2%), 20대(22.4%), 21대(28.9%) 등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선관위가 70세 이상 후보자 비율을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한 것도 18대 총선 때부터였다.
이번 총선에서 후보자들의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선거구는 전남 해남·완도·진도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1942년생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국민의힘에서는 1945년생인 곽봉근 당 국책자문위원회 고문이 출사표를 던졌다. 박 전 원장과 곽 고문은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최고령 후보이기도 하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소위 ‘올드보이’의 귀환을 더 이상 흠 잡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여야가 ‘시스템 공천’을 표방하면서 정치 신인들의 공천 문턱이 높아진 것도 (후보 고령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우서영(28·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국민의힘에서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34·경기 포천·가평)이 각각 지역구 최연소 후보자로 선관위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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