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환시장에서 나타난 엔화 약세와 관련해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투기적”이라고 경고의 신호를 보냈다.
칸다 마사토 재무관은 25일 기자단과 만나 최근의 환율 시장에 대해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는 축소했고, 앞으로도 축소가 기대된다”며 “투기로 인한 과도한 변동은 국민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엔 매수를 통한 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지금까지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의 발언과 비교하면 한층 강경한 톤이라는 분석이다. 칸다 재무관은 “지나친 변동에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행동을 취하겠다”며 “준비는 돼 있다”고도 말했다.
2년 전의 개입 때보다 재무성의 (개입 경계)가 희미해진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어떤 경우에도 투기로 인한 과도한 변동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입에 나서는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이 숫자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일본은행은 지난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결정했다. 금리 인상은 엔화 가치 상승(엔고) 재료지만, 금리 인상 폭이 미미(0~0.1%)한 데다 바로 다음 이어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되면서 당분간 미일 금리 차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엔화 매도·달러 매수 흐름이 이어졌다. 이에 지난 22일 엔달러 환율은 151.35로 마감하며 34년 만의 최고가(엔화 최저가) 경신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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