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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화 손길에도…결국 서울의대도 사직 '강행'

25일 비상총회 열고 사직서 제출 결의

제출자 수 안 밝혔지만 '상당수'로 추정

정부 '의대 정원 증원' 즉각 철회 주장

방 "사직서 제출했지만 병원 지킬 것"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비상총회 후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25일, 서울의대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강행하기로 결의했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5일 오후 5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국민과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을 위해 지금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즉시 멈추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비상총회는 400여 명의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속)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브리핑에 나선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은 “오늘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한다”면서 “지금까지 1만 명의 전공의와 1만 3000면의 의대생이 병원과 학교를 떠났다. 참담함을 넘어 절망적인 마음이다”고 토로했다.

방 위원장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의 수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일괄 제출이 아닌 자발적 제출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방 위원장은 “며칠 전 투표를 했는데 총 1400여 명의 교수님들 중 900여 명이 답했고, 그중에서 절반을 훌쩍 넘는 수가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사직서는 환자 곁은 떠나는 것이 아닌 정부와의 대화를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다”며 “사직서를 제출하고도 병원을 지킬 것이라 설명한 이유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월요일 열린 비대위 총회에서 서울의대 교수들은 19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해 이날인 25일 일괄 제출에 합의한 바 있다. 다만 비대위 총회를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서울의대 교수들은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는 응급·중환자 진료를 이어나갈 것에 합의했다. 이날 비상총회에서도 참석자들이 이같은 방침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 대한 의료계의 단일화된 소통 채널이 없다는 정부에 지적에 대해 이날 질의응답에 나선 배우경 서울의대 비대위 홍보팀장은 “우리가 의사단체의 대표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대표적인 기구가 있어서 정부와 1대 1로 대화할 수 있지만 그보다 먼저 정부가 전공의나 의대생들과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사직서를 철회하고 진료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사직서 수리 전 환경이 달라져 스스로 철회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비대위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제출 또는 철회하게 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가 병원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의사면허 정지 처분을 잠정 보류하기로 하며 대화의 손길을 뻗었지만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은 예정대로 강행되는 모양새다.

앞서 전국에 3개 수련병원을 운영하는 울산대 의대도 433명의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고려대 의대 교수들도 사직 행렬에 동참했다. 이외에도 전국 의과대학 40개 대부분 소속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사직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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