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에 구금됐던 축구선수 손준호(산둥 타이산) 선수가 10개월여 만에 풀려나 한국에 도착했다.
외교부는 25일 “손 선수는 구금이 종료돼 최근 국내에 귀국했다”고 밝혔다. 손 선수는 이날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도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이던 손준호 선수가 풀려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음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프로팀에서 활동하던 손 선수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형사 구류는 공안 당국의 결정·관리 아래의 ‘임시 구속’을 뜻하며, 중국 공안은 지난해 6월 손 선수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한 바 있다.
손 선수에게 적용됐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선수 측은 이와 관련해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그간 상황에 대해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 “국내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20여차례 영사면담을 실시했고,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 선수와 관련된 재판이 종결된 것인지나 유·무죄 결과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중국 축구계에 만연한 부패·비리 척결을 위한 당국의 고강도 사정작업이 펼쳐지면서 중국 축구계 거물들이 잇따라 수사 선상에 오른 바 있다. 2022년 말부터 본격화된 중국 축구계 사정작업으로 축구협회 주석, 국가대표팀 감독은 물론 손 선수가 소속된 산둥 타이산의 감독·선수들도 줄줄이 조사 대상이 됐다. 올해 들어서는 주요 간부들이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사법 처리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손 선수에 대한 처리도 곧 마무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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