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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전직 대통령 찾은 여야…朴·文의 당부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민의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26일 취임 후 처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전날 박 전 대통령 예방 이유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전 대통령을 찾아가는 건 이상한 게 아니다"라고 밝힌 그는 이날 "지난번 대구 방문할 때 대통령을 뵙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서 그때 약속했던 날을 잡아서 뵙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30여 분간의 만남에는 한 위원장을 비롯해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대구 달서갑) 후보가 함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한동훈(왼쪽 세 번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윤재옥(왼쪽부터)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 박 전 대통령, 한 위원장, 유영하 대구 달서갑 후보. 사진 제공=국민의힘


한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예방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 전반과 현안들, 그리고 살아온 이야기, 여러 이야기에 대해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동석했던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나는 걸 봤다"며 "경제도 어렵고 나라도 어려운데 위기일 때 뜻을 모아서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2월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2월4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30분 간 단독 회동을 하고, 민주당 지도부가 동석한 오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친명·친문으로 나누는 프레임이 안타깝다"며 "선거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중요하고 그래서 단결해야 한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4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지지자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이에 이 대표는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해서 총선 승리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월4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하며 이 대표의 피습 상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지난 1월 12일 문 전 대통령을 찾았다. 만찬에 앞서 진행된 환담에서 조 대표는 "총선에서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며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윤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신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이해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다음 날 조 대표는 신당 창당을 선언했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월1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 제공=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여야 수장들이 선거를 앞두고 현실 정치를 떠난 전직 대통령을 찾는 이유는 각 진영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박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 모두 그들에게 '단합'과 '단결을 당부했다. 다수의 정치평론가들은 이날 한 위원장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을 두고 5.18 폄훼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와 '친박 좌장'인 최경환 전 부총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에 따른 TK 민심 달래기와 막판 보수층 결집 의도로 풀이했다. 앞서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은 친명과 친문이 공천을 두고 갈등이 고조될 때 이뤄졌다. 민주당 내 계파간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고 통합을 위한 목적으로 해석됐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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