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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 인종차별에 눈물…“축구하기 싫어진다”

27일 브라질 대 스페인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서 “맞서 싸우는 것이 더 중요”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공식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런 상황을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 점점 경기에 나가기 싫어진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경험한 인종차별을 이야기하며 굵은 눈물을 흘렸다.

비니시우스는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전 5시 30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예정인 브라질과 스페인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26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계속되는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점점 축구하는 게 싫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2018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프리메라리가 무대에 데뷔한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의 주요 표적이 됐다. 지난 1년 반 동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한 인종차별 사례 중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것만 10여 건에 달할 정도다.

이번 브라질과 스페인의 평가전은 인종차별 반대운동의 일환인 ‘원 스킨(One Skin)’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펼쳐진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활약하는 무대인 스페인에서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비니시우스는 또다시 눈물로 자신이 당했던 인종차별 행위를 언급했다.

그는 “스페인이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라고 확신하지만, 여전히 많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있고, 그 사람들이 경기장에 있다”며 “그들은 인종차별이 무엇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변해야 한다. 23세인 내가 스페인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물로 ‘인종차별 반대’를 호소한 비니시우스는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취재진과 관계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축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유색인종들이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나는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단지 축구를 계속하고 모든 사람이 평범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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