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야당을 중심으로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대파 값’ 논란에 작심 대응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였던 2021년 당시 대파 가격이 현재의 2배로 치솟으며 ‘파테크’와 ‘반려대파’ 등의 신조어가 유행했던 점을 언급하며 물가 정책의 실패가 아니라 “외부 요인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의 변동”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26일 ‘사실은 이렇습니다’를 통해 “지난 정부에서 대파·계란 등이 최고 가격을 기록했고, 현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특단 대책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농업인 생산자가 피해를 보지 않으면서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시장 소매가격 상승은 최소화되도록 조치 중”이라며 “도매가격은 일절 개입하지 않고 납품단가 지원, 할인지원, 수입과일 직공급 등으로 소비자부담을 덜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품목별로도 물가 논란에 적극 해명했다. 우선 대파 같은 노지 채소는 특성상 기상 상황에 매우 민감해 가격 변동성이 큰 점을 짚었다. 대통령실은 “필수 식자재인 대파는 겨울(전남)과 봄(경기·전북), 여름(강원·경기) 등 주산지가 순환돼 일부 지역 피해의 파급력이 크다”며 “특히 지난 정부 시기인 2020~2022년에도 채소류 가격이 가장 높은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2021년 3월 대파 평균 소비자 가격이 현재의 2배 수준인 1kg 당 6981원까지 상승했다고 소개하며 “파테크, 반려대파와 같은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정부의 물가 정책이 문제가 아니라 산지 여건에 따라 채소 가격이 급등락 하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특히 채소류, 과일류, 축산물을 분야 별로 나눠 전 정부에서 가격이 가장 높은 흐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채소류에 대해서는 “ 2020~2021년 재해와 코로나 등으로 가격이 가장 높은 흐름을 보였다”며 “배추는 소매가격 기준, 2020년 9월 최근 8년 중 최고치인 1만740원(포기)까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배추값은 지난해 9월 5718원, 올해 3월 3607원으로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과일류에 대해서는 “도매가격은 지난해 생산감소로 지난해와 올해가 가장 높지만, 소매가는 지난 정부 시기인 2021년이 가장 높았다”며 “할인 지원 등 현 정부 정책 덕에 사과 소매가는 2021년 3월 1개당 3323원이었지만, 올해 3월 2793원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축산물 역시 “과거 대비 가격 안정세”라며 “소고기는 2021~2022년 공급과잉에도 수요증가로 가격이 가장 높았다”며 “소고기 소매가격은 2022년 1월 최근 8년 최고치인 100g당 1만1184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월 에는 9622원, 이달에는 9147원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대파 판매대 앞에서 “그래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야권이 공방을 이어가자, 구체적인 반박도 내놓았다.
대통령실은 “하나로마트 양재점이 대파를 875원으로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됐고, 하나로마트 자체 할인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할인 전 가격은 4250원이었지만, 납품단가 지원 2000원·자체할인 1000원·농할지원 375원이 적용, 최종 판매 가격이 875원이 됐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하나로마트가 유통마진 최소화, 유통비용 절감, 높은 자체 할인율로 농축산물의 낮은 가격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타 마트와 달리 수입 농축산물 판매가 없어 정부 정책 지원금이 국산 농축산물 할인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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